[로마가톨릭, 어떻게 설교할까?]
교황제도는 어디서 왔는가?
<두산백과>는 교황(Pope, 敎皇)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사도 베드로의 정통성을 잇는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이자 로마의 주교이다.”
교황청 연감(敎皇廳年鑑)에 교황은 “로마의 주교,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 사도(使徒)의 우두머리인 베드로의 후계자,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수장, 서(西)유럽의 총대주교(總大主敎), 이탈리아의 수석대주교(首席大主敎), 로마 관구대주교(管區大主敎)이자 수도대주교(首都大主敎), 바티칸의 주권자”로 규정되어 있다.
교황청은, 예수 그리스도는 12명의 사도 중 베드로에게 특별한 수위적(首位的) 권한을 부여하고, 베드로는 그리스도로부터 위탁받은 교회의 수장으로서, 하나님의 백성을 목양하는 권능을 부여받아 로마에 교회를 설립하였다. 그 후 베드로는 로마에서 순교하였으나, 그의 무덤 위에는 가톨릭적·사도적(使徒的)·로마적 교회의 웅장한 건물이 세워졌다는 것이다.
로마가톨릭교회는 베드로를 로마교회의 주교만 아니라 교황이라고까지 주장한다. 그리고 지금 프란체스코는 266대 교황이라고 한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교황이라고 부르고 있는가? 예수님은 베드로를 교황으로 임명하셨는가? 예수님 사후 열두 제자들은 비밀투표라도 하여 베드로를 교황으로 뽑은 것인가? 이 모두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결코 그렇지 아니하니라’(롬 3:6)이다.
교황제도는 초대교회에서 그 흔적조차 없었다. 로마 황제를 신이라 칭하기를 거부하며 순교했던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어찌 사도라고 하여 교황이라고 떠받들었을까?
교황제도의 유래
전 세계 교회의 통치자요, 아버지들의 아버지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이 어마어마한 명칭은 어디서 온 것일까? (여기에서 나름대로 정리해 본다)
그리스도교가 로마에 전파되었을 무렵에는 이미 여러 종교들과 직무들이 로마의 종교제도 안으로 흡수되어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 바벨론의 종교였다. 신전이 세워졌으며 사제들이 있었는데 최고 우두머리를 ‘최고 승원장’이라고 불렀다.
최고 승원장(대제사장) 제도가 처음 시작된 바벨론에서는 왕이 곧 최고 승원장이었다. 왕은 정치적인 지도자요 동시에 종교의 최고 지도자였다. 그래야 백성들 위에 존경과 위엄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통치제도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천황은 백성들을 다스리는 왕임과 동시에 신이었던 것이다.
로마제국의 걸출한 황제 쥴리어스 시저는 고대 바벨론에서 시행되던 이 제도에 눈독을 들인다. 전 세계 제패는 종교마저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래서 바벨론 종교의 최고 승원장 제도를 도입하여 주전 63년, 스스로 승원장의 지위에 오른다.
황제는 명실 공히 정치와 종교의 최고 지도자가 되었으며 자신에게 경배할 것을 모든 국민들에게 강요했다. 최고 승원장이야말로 황제보다도 더욱 백성들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매력적인 제도임을 안 로마의 황제들은 376년까지 이 직무를 계속해 왔다.
그러다가 독실한 그리스도교인 그라시아노 황제가 그 명칭과 직무를 우상적이고 참람된 것으로 보아 거절해 버렸다. 자신은 정치 최고지도자일 뿐 종교지도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선언했으며 최고 승원장 따위는 바벨론 종교인들에게나 가야 마땅하다고 보았다.
그때가 주후 376년이었다. 이미 로마제국은 콘스탄틴 대제에 의해 밀라노칙령이 발표된 이후였고 그리스도교는 신앙의 자유를 얻어 크게 성장하고 있었다. 로마교회는 전 세계 교회들 위에 왕처럼 군림하는 자세가 되어 있었다.
이런 교회 지도자들에게 그라시아노 황제의 최고 승원장 거부는 로마교회의 세력을 강화시키는 다시없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황제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최고 승원장 제도를 교회가 접수하고 그 직무를 도입하게 된다. 곧 로마의 주교였던 데마수스가 바벨론 종교의 공식적인 최고 사제인 승원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이것이 교황제도의 시초이다.
독실한 황제가 우상적이고도 참람한 제도라고 떼어 던져버린 것을 오히려 교회가 그 직무를 흡수했으니 교회 지도자들이 권세에 눈이 멀면 이처럼 어리석게 되는 것일까?
교황청, 가장 화려하게 인류를 속여 온 조직
교황의 등장은 로마교회의 권력욕이다. 로마제국이 세계의 최강대국이었고 많은 지역이 로마의 권력 하에 들어왔다. 로마는 점점 교만해졌다. 그들은 세계의 중심으로 자처했다. 곧 로마가 법이다! 라는 선언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로마제국이 교만해지자 당연히 로마교회의 위상(位相)도 높아져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그들에게는 예루살렘교회의 위상에 대해 눌려 있었다. 예루살렘교회는 교회의 출발이요, 수원지이다. 그곳은 그리스도신자들에게 어머니와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예루살렘은 중동의 작은 소국에 불과했다. 기독교가 세계화가 되려면 작은 소읍에 교단 본부를 둔 예루살렘교회로는 격(格)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대로마제국에 걸 맞는 교회는 당연히 로마교회였다.
문제는, 로마교회에는 정통성이 없었다. 그 정통성을 위해 베드로의 전설을 만들어냈고 베드로의 ‘가묘’를 만들어 냈다. 이젠 그들에게 정통성이 생긴 것이다. 로마교회가 본부가 되고 예루살렘교회는 지점으로 격하되고 만 것이다. 그래서 로마교회는 예루살렘교회를 제치고 자기네들이 정통성을 물려받은 사도적 교회이자 교황을 모신 어머니교회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라면 그런 세속적 권력 교황제도를 만들어 내지 못했을 텐데 인본주의 종교이기에 가능했다.
지금까지 말한 여러 정황들에 비추어 볼 때 교황제도는 결코 성경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것은 거짓종교가들에 의해 교회에 도입된 인위적인 제도이다. 전직 신부 출신 알베르토 리베라 박사는 바티칸을 가리켜 “이 세상에서 최고로 오래 되었으며 최대의 악을 저지른 조직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거짓말로 위장된, 그리고 가장 화려하게 인류를 속여 온 조직”이라고 말한다.
유명한 역사가 웰즈는 “로마가톨릭주의는 우리 시대에 가장 불행한 것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조직이 잘 되어 있는 체제이고 편견과 부조리가 가득 차 있는 곳이다. 전통과 관습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곳도 이곳이며 역사가 흘러오는 과정에서 매우 여러 얼굴을 보여왔다”고 비판한다.
로그 맥클레이는 <교황의 역사>에서 “로마교회의 정치체계가 인간의 지혜의 산물이라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아마 1200여 년 동안 여러 사건들을 겪고 40세대를 내려오면서 흘러온 여러 전통들이 그런 완벽에 가까운 정치체계를 만들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인류를 조종하고 속이는데 있어서 아주 교묘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말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브니엘신학대학교 최덕성 총장은 “교황 제도를 가진 로마가톨릭교회는 성경이나 사도들이 알지 못했던 교회의 형태이고 철저히 로마화된, 로마제국의 황제 제도와 원로원제도를 본받은 조직체로서 성경이 증언하는 신앙고백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로마 가톨릭교회와 교황제도의 비성경적인 모습을 지적했다.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땅에 있는 자를 아버지라 하지 말라 너희의 아버지는 한 분이시니 곧 하늘에 계신 이시니라”(마 23:9).
이 말씀은 육신의 아버지를 인정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영적 아버지는 하나님 한 분뿐이시거늘 사람(교황, 신부)을 ‘하늘 아버지’로 떠받들고 숭배하는 일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로마가톨릭교회는 ‘하늘 아버지’로 자처하며 온갖 종교적 권세를 누릴 것이 아니라 신자들의 영적 지도자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로마가톨릭과 개혁주의교회는 하나의 교회가 되는 첫 발걸음이라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월간 교사의벗 2014년 10월 호 특집, '로마 가톨릭, 어떻게 가르칠까'를 약간 수정한 것입니다. ]
[오류된 내용을 지적해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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